박근혜 대권도전說 솔솔…"신당 창당에 관심 많아"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31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18일 “정당이 1인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민 불만이 많다”면서 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부총재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60% 이상 나오는 것은 기존 정당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국민이 던지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니 국민들이 신당 창당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부총재는 15일 우석대 특강에서도 당내 의견 수렴 절차 등에 대해 “당내에서 국회의원들이 예산을 심사하기도 전에 당에서 총액을 합의해 주거나 대북 쌀 지원을 결정할 때도 사전에 의견수렴절차가 없어 의원들이 혼란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당 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박 부총재의 발언이 주목받는 것은 정계개편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한나라당 이탈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혀왔기 때문. 실제로 3당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의 경우 ‘영남 후보론’을 거론하면서 박 부총재를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그러나 박 부총재는 이날 신당 참여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박 부총재가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출마 여부 자체를 결정한 바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 부총재는 이 총재의 당 운영에 대해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선 다양한 얘기가 오가야 한다”며 거듭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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