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경선 개입안해" 청와대-민주당 제갈길 가나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11분


숙의-조세형 특위위원장
숙의-조세형 특위위원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불개입을 공언한 데 이어 민주당은 DJ 당 이미지를 발전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제2의 창당 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의 脫 DJ 와 김 대통령의 탈(脫) 정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명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 내 대선예비주자들도 최근 공공부문 구조조정이나 재벌 정책 등 현 정부의 주요 개혁 정책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민주당과 DJ와의 차별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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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정기국회가 끝난 직후 조각(組閣) 수준의 전면개각을 단행, 사실상의 선거관리내각을 발족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김 대통령과 민주당은 연말 연시를 전후해 공식적으로는 완전 절연할 가능성도 있다.

▽제2창당=민주당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조세형·趙世衡)는 17일 심야토론을 갖고 특대위의 활동 목표를 당의 전면쇄신과 민주화 및 현대정당화를 추구하는 제2의 창당 에 맞추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대위는 이를 위해 당명 개정을 비롯 △당권과 대권의 분리 △상향식 공천 △예비 경선제 도입 등 혁신적인 쇄신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특대위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50% 이상이 내년에 예상되고 있는 대선구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며 정계개편 문제도 검토 대상에 포함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전면 개각 및 경선 불개입=김 대통령이 구상중인 연말 개각에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경제팀은 물론 정치인 출신 장관 대다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중립적이면서도 명망있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입각대상자 선정을 위한 1차 실무작업을 이미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17일 제주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당내 정치, 당내 후보선거운동에 일체 개입하지 않고, 정치로부터 초연하게 국사를 차질없이 운영할 것 이라며 그것이 국민이 여론조사를 통해 압도적으로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저 자신이 국민에게 바르게 봉사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의심=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지만 국정실패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뭔가 노림수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술적으로 민주당이 DJ 색채를 탈색한 뒤 내년 봄에 비(非)DJ-반(反) 이회창(李會昌) 신당 을 창당, 정계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영찬 부형권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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