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연고 52명 무더기 입당]한나라 "충청 공략 "깃발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45분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후 여야 3당의 충청권 쟁탈전이 자못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13일 이원범(李元範) 김고성(金高盛) 이상만(李相晩) 전 의원 등 대전 충남북에 연고를 둔 인사 52명의 입당식을 갖고 충청권 공략의 첫발을 내디뎠다. 신준희(申俊熙) 충남 보령시장과 광역 의원 3명, 기초 의원 29명도 포함됐다.

한나라당은 아직 자민련 인사 빼오기는 자제하고 있으나 올해 말부터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대비한 조직정비가 불가피함에 따라 현역 의원 영입을 포함한 자민련 부수기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의원은 이미 김 의원의 중개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면담까지 마쳤다는 소문도 있다. 일부 경쟁력 있는 자치단체장에 대해서도 김 의원이 개별 면담을 통해 한나라당 입당 의사를 타진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자민련의 수성(守成) 작업도 만만치 않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2일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한나라당으로) 염색이 다 된 뒤에 뒤늦게 애써봐야 소용없다. 적극적으로 나서라.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내가 살아야 남을 칠 수도 있다)이다”며 지구당위원장 및 청년·여성위원 공모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당직자들은 27일 대전시지부 후원회를 기점으로 ‘JP 대망론’ 띄우기에 나설 방침이다. JP가 누굴 민다는 식의 전략으로는 충청권 지키기가 어려운 만큼 ‘JP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는 식으로 바닥정서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충청도의 정신적 지주는 여전히 JP라는 사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명확히 입증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민주당은 아직 충청권 공략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 ‘DJP 공조’ 붕괴 후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자민련 의원들을 개별 접촉하며 물밑 세 확산을 꾀했으나 최근 들어선 당의 내홍(內訌)으로 주춤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 고문은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충청권 공략에 나서도 대세 장악에 늦지 않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수·박성원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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