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또 향후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경제경쟁력강화 △민생안정실현 △남북관계개선 등 3대과업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부산 아시안게임 및 장애인경기대회 △지방자치선거 △대통령선거 등 4대행사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영원히 대통령을 할 수 없고, 영원히 장관을 할 수 없다"며 "나는 흔들림 없이 이들 과제를 수행할 것이며, 국무위원들도 확실한 자세로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햇볕정책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일도 동방정책의 시작은 사민당이 했으나 정작 통일은 초기에 이를 격렬히 반대했던 기민당이 이뤘다"고 임기 이후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 사퇴와 관련해 "브루나이 아세안+3 정상회의 도중에도 생각나는 게 국내문제였다. 이렇게 가다가는 당도 안되고 국사도 안된다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들에게는 "정상외교를 하다가도 당 문제만 생각하면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져 스스로도 깜짝깜짝 놀랐다"고 술회했다고 유선호(柳宣浩) 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