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反DJ-非이회창 기치 킹메이커로 나서나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40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서) 영남이 (후보를) 한 사람도 안낼 정도로 그냥 쓰러질 것 같지 않다”고 말한 것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나돌던 ‘영남후보론’과 같은 맥락이다. ‘영남후보론’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 등이 심심찮게 제기해 왔다. 영남지역 주민들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좋아서 지지하는 게 아닌 만큼 ‘반(反) 김대중(金大中), 비(非) 이회창’을 기치로 내건 영남인사가 나서면 내년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부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JP는 특히 자신의 직접 출마보다 영남후보를 지원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영남후보가 누구냐는 것.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거론되는 정도다.

실제로 JP는 이들 모두와 최근 가깝게 지내고 있다. 박 부총재와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추도식장에서 만났고 정 의원과는 16일과 17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의원 친선 축구경기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며 이 전 총리와는 3일 골프를 함께 했다.

JP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재도 “다음 대선은 화합이 과제인데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수식어만으론 안 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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