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중도포럼 문건 지적 "대선주자 줄세우기 극심"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31분


민주당 현역의원 63명으로 구성된 ‘중도개혁포럼’이 내년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내 예비후보진영의 대의원 줄 세우기를 비난하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실무지침을 회원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중도개혁포럼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당내 대선 예비주자 진영의 반발도 적지 않아 파문이 예상된다.

동아일보가 28일 단독 입수한 ‘중도개혁포럼-회원결속 및 조직강화방안’이라는 포럼의 내부문건은 우선 “대선 후보들의 추석 명절을 이용한 선물 돌리기가 극치에 달하고 있다”며 “특정 후보들이 계보를 조직하고, 계보원을 통해 지구당위원장 모르게 진행하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고 지적했다.

문건은 또 “원외위원장들이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대의원들이 금품과 향응에 매수당하게 되면 지구당이 사분오열돼 내년 대선에서 필패(必敗)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건은 이와 함께 “대선 후보들의 대의원 개별접촉 및 금품과 향응에 의한 매수 행위가 향후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별도 조직을 만들어 특정후보에 줄서기하는 당직자를 근절하고, 지구당의 보좌관 사무국장 조직국장의 권한을 강화해 대의원들을 관리토록 함으로써 대선 후보들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윤영찬·부형권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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