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사업 경쟁 4社 치열한 막판 홍보전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36분


프랑스 다쏘사 관계자가 김동신 국방부장관에게 자사의 '라팔'전투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랑스 다쏘사 관계자가 김동신 국방부장관에게 자사의 '라팔'전투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에어쇼 2001’ 행사 기간중인 16일 차세대 전투기(FX)사업 후보 기종 업체들이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 전투기 홍보는 물론 한국측에 제시한 절충 교역 및 기술 이전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치열한 홍보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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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는 한결같이 자신들이 내건 조건이 한국이 추진 중인 ‘2015년까지 최신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파격적인 기술 이전” “한국에 가장 특별한 기회 제공”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FX사업을 계기로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기술 이전 내용을 기종 선정의 중요한 기준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

미국 보잉사(F15K)의 마이클 막스 방산부문 부사장은 “한국과 맺어온 과거 50년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관점에서 절충 교역 프로그램을 제시한 것”이라며 “보잉사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세대 전투기(FX)사업
4개 경쟁업체의 절충교역 제안
F15K
(미국 보잉)
△절충교역 총 28억달러
-부품 납품 13억달러
-29개 기술이전 8억달러
-다목적헬기사업 참여
라팔
(프랑스 다소)
△생산의 동반자
-기체 및 엔진 전자장비 공동생산
-민항기 공동제작
EF타이푼
(유로파이터)
△파트너십 참여
-절충교역비율 100%
(이중 기술이전 70%)
-향후 성능개량 동참
SU35
(러시아수호이)
△한국 요구수준 충족
-가장 싼 비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이전

프랑스 다소항공(라팔)의 샤를 에데스텐 회장은 “절충 교역에서 기체 엔진 전자장비 등 모든 부문에서 라팔 참여업체와 한국 업체가 동반자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파이터 인터내셔널(EF타이푼)의 세자레 지아니 사장은 “한국은 유로파이터 파트너 4개국이 지난 20년간 공유해 온 기술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받게 될 것이며 앞으로 계속될 유로파이터의 성능 개량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수호이사(SU35)도 “한국으로선 비용이 가장 적게 들 것이고 절충 교역도 한국의 요구 수준을 넘는 제안을 했다”며 “기술 이전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세부 내용에 대해선 대체로 “협상이 진행중이어서…”라는 이유로 공개를 꺼렸다. 또 다른 업체의 파격적 제안에 대해선 “검증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최종 기종 선정에 앞서 정부의 철저한 평가와 분석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군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한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이들의 과열 홍보전이 또 다른 후유증을 낳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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