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YS-JP연대 힘실릴 것"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9시 07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의 연대에는 앞으로 점점 더 힘이 실릴 것이다.”

“야당이 지금 하는 정치공세는 내년 대선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최근 정치권 동향에 대한 청와대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얘기를 했다.

그는 우선 “어떤 여론조사를 보니까 YS와 JP가 연대하면 영향력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36%나 되더라. 두 사람의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도 상당히 긴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YS와 JP의 연대 움직임을 은근히 반기는 듯한 얘기였다.

그는 YS와 JP의 7일 심야회동에 대해서도 “회동 전에 JP 특사가 두 차례나 YS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여권이 YS와 JP의 연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 왔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그러면 지지율이 올라가는 쪽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그런데 지금 상황은 올라가는 쪽은 없고 여야가 동반 하락한다. 이렇게 되면 정치권이 전부 망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일종의 ‘경고’였다.

그는 “지금처럼 여야의 지지율 동반 하락 현상이 계속된다면 제3의 후보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해 현 정권의 ‘연착륙’이 한나라당에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어제 영수회담에서 여야가 테러에 대해 공동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하니까 주가도 오르고 한 것 아니냐. 이제는 여야가 성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그런 방향으로 우리도 물밑에서 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대통령의 ‘여권 대선후보 문호개방’ 발언과 관련해 “김 대통령은 ‘원론적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며 “그러나 김 대통령은 역대 선거 때마다 새로운 인물이나 세력을 내세워서 선거를 치렀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을 염두에 둔 얘기가 분명했다. ‘문호개방’이라는 말에 특별히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아서도 안 된다는 뜻이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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