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이산상봉 예정 남측 고령자 18명 이미 사망

  • 입력 2001년 10월 6일 18시 51분


최근 이산가족방문단 후보에 포함되지 못하자 자살한 정인국씨의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16∼18일 실시될 4차 방문단 북측 후보 200명의 남측 가족 가운데 18명이 이미 숨진 것으로 드러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제도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북측의 4차 방문단 후보는 2, 3차 방문 생사확인 과정에서 남측 가족이 모두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로만 구성됐지만 고령으로 인해 몇 달 사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3차에 이어 4차 방문단 후보에 포함됐던 북측 송수식씨(80)의 아내 황윤도씨(79)는 평소 건강했으나 4월15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역시 3차 방문단 후보였던 김광연씨(70)의 동생 시연씨(65)도 상봉이 좌절되자 낙담한 채 세상을 떠났다. 또 민주평통 김민하(金玟河) 수석부의장(66)의 어머니 박명란씨(100)도 4월28일 숨졌다.

한적 관계자는 “10여년 전부터 한적 등에 상봉 신청을 한 이산가족은 지난달 20일 현재 모두 11만7311명이었지만 생존자는 10만4647명으로 그동안 1만3000여명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청자 중 80대 이상은 2만3000명이었지만 생존자는 1만6000여명이고 △70대 신청자 4만8000여명 중 생존자는 4만4000여명 △60대 신청자 3만2000명 중 생존자는 3만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적 젊은 60대 미만 신청자 1만4000여명은 대부분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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