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인수압력설' 공방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44분


민주당이 23일 한나라당에 대해 같은 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인수 관련 압력설’에 대해 네 가지 공개 질의를 했다.

‘압력설’은 사조그룹 회장인 주 의원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동료의원들을 부추겨 수협이 노량진수산시장 인수를 포기하도록 종용한 뒤 자신이 만든 회사인 금진유통을 내세워 이 시장을 인수하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 민주당은 이를 ‘주진우 게이트’로 명명했다.

민주당의 첫째 질의는 주 의원이 이회창(李會昌) 총재 비서실장 시절 이 총재에게 이에 대해 보고했다는데 그렇다면 총재가 ‘주진우 게이트’를 지원하지 않았느냐는 것.

두 번째는 농림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협의 입찰포기를 강요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배경을 밝히라는 것이고 세 번째는 한나라당이 당초 26일로 잡혀있던 수협 국정감사를 14일로 앞당긴 이유를 대라는 것. 마지막은 한나라당 정책위가 17일 수협의 노량진수산시장 인수를 반대하는 성명을 낸 배경이 무엇이냐는 것.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공개 질의와 함께 “주 의원은 7월 현재 자본금이 1억원 규모인 금진유통을 인수해 감정가격 1760억원의 수산시장을 헐값에 인수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특히 한나라당과 이 총재는 ‘주 의원이 수산시장을 인수할 경우 1차로 당에 50억원을 기부하려 했다’는 시중의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며 “50억원 기부 의혹 등을 공공연히 거론한 민주당 관계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창혁·송인수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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