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90년 3월 장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지 11년 만에 성사된 이번 평양방문이 남북한 관계는 물론 남북한과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달 31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해 왔다”며 “그 연장선에서 장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남북대화 및 북-미대화 재개를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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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부장은 “(양국이) 정상회담 후 문건(文件)을 작성할 것”이라고 말해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이 발표될 것임을 예고했다. 장 주석의 이번 방북에는 중국 차세대 지도자의 하나로 알려진 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과 첸치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 등 100여명이 수행한다. 방북단에는 쩡페이옌(曾培炎)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과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등 고위관리들이 다수 포함돼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과 식량 에너지 지원 및 군사협력 문제 등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다른 외국 인사들의 방북일정을 장 주석 방문 이후로 미루는 등 중국 최고지도자 영접을 위해 각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베이징(北京)의 북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