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방북 전문가기고]“北지도부 뜻 외부 알려질 기회”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59분


차오리친연구원
차오리친연구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은 북-중관계는 물론 남북한 관계와 북-미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 주석은 90년 3월 당총서기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후 11년 만에 다시 평양을 찾는다.

북한과 중국은 양국 지도자가 빈번하게 상대국을 방문하는 등 전통적 혈맹관계를 과시했으나 중국이 개혁개방을 강화하고 특히 92년 남한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그러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와 올해 초 두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고 장 주석이 김 위원장의 초청에 의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양국은 그동안의 껄끄러웠던 점을 말끔히 씻어내게 된다.

장 주석의 방북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북한을 향해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남북간 제2차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또 북-미대화의 재개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국 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장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은 동북아 정세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는 일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방문은 10월 초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것이어서 북한 지도부의 뜻이 밖으로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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