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들 영수회담 적극 건의

  • 입력 2001년 8월 15일 17시 42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는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들의 적극적인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김원기(金元基) 박상천(朴相千)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이 "대화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여당이 먼저 영수회담을 제의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이에 김 대통령은 "오늘 영수회담이 논의됐다는 것을 당에서 먼저 발표하지는 말라"며 간접적인 수용의사를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앞서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8일 김 대통령에게 당무보고를 하면서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때부터 청와대와 한나라당 간에 영수회담을 매개로 한 물밑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것.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이달 초 "경제 살리기에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9, 10일 여야가 경제정책협의회에서 머리를 맞댄 것도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펄쩍 뛰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5일 사전 의견조율은 전혀 없었다"며 "영수회담에 대한 우리의 첫 반응이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전에 아무런 언질 없이 불쑥 제의한 데 대한 불쾌감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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