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완구총무 “자칭 대선주자들 입좀 다물어라”

  • 입력 2001년 8월 3일 23시 04분


“경제불황, 언론문제 등으로 나라가 어려운데 자칭 대권주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할 말 못할 말 떠들고 다닌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3일 여야 총무회담에 앞서 “진짜 나라를 생각한다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야지 (대선이) 1년5개월이나 남았는데 이게 뭐냐”며 이렇게 쏘아붙였다. 그는 또 “그 사람들이 검증된 사람들이냐. 자제해달라고 전해달라. 아침마다 신문을 펼쳐보면 분통이 터져 못살겠다”며 “내 말은 민주당 사람들에게 악센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가 “대선주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알려 상품화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이완구 총무는 자신의 신한국당 시절 경험을 얘기하면서 “대권후보 결정 메커니즘은 복잡하다. 진중해야 신망을 얻는다.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사람이 좀 많으냐”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완구 총무의 이날 발언을 두고 민주당 쪽에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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