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폭언 반응 오전-오후 달라

  • 입력 2001년 7월 6일 23시 45분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취중 폭언에 대한 6일 민주당의 반응은 오전과 오후가 달랐다.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추 의원의 폭언보다는 술자리 발언을 보도한 게 문제라는 식이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당4역 회의에서 “어찌됐든 그런 것이 보도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사석에서 함께 저녁을 하면서 나눈 대화가 신문 1면에 보도된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어제 그 자리는 공식 브리핑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어울려 함께 저녁식사를 한 사적인 자리”라며 “이를 악의적으로 보도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민주당 분위기는 바뀌었다.

전 대변인은 동아일보사에 전화를 걸어 추 의원 발언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또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도 “(추 의원의 발언에서) 특정 언론사와 최고경영자의 존함, 출입기자 등이 거론된 데 대해 유감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 본인도 오전에는 이렇다 할 언급을 피하다가 오후에 ‘비록 사석에서의 발언이긴 하나,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고 거친 발언을 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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