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떳떳한 조사라면 국조 왜 피하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8일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민주당은 세무조사가 국정조사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이번 세무조사는 언론장악문건에 나온 대로 언론탄압을 위해 기획된 사정 작업의 하나이다. 그래서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이다. 자기들 주장대로 (세무조사가) 정말 언론개혁이고 법에 의한 떳떳한 조사라면 국정조사를 피할 이유가 없다. 피하니까 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것 아닌가. 나와서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국정조사를 하면 언론사 사주 등을 증인으로 소환하게 되나.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거기에서 대상을 정하게 될 것이다.”

-여권에선 언론사 세무조사에 공감하는 여론이 높다고 하는데….

“우리가 여론조사를 해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세무조사가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라는 답변이 아주 많이 나온다. 물론 언론사의 비리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국민은 (언론사의) 탈세를 감싸지 않으면서 동시에 정부의 세무조사 의도가 정략적인 언론탄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야 모두 언론사 세무조사에 내년 대통령선거를 의식해 대응한다는 말이 많다.

“무슨 대선 전략이라기보다 언론의 본질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어선 안 된다는 점에 관심을 가져달라. 특정 언론의 문제가 아니라 전 언론의 문제다. 탈세 조사라는 명분을 내세워 언론자유를 제압하려는 기도는 어떤 이유로도 묵과할 수 없다.”

-국정조사가 안 되면 장외 집회를 가질 계획인가.

“국정조사는 끝까지 관철할 것이다. 그렇다고 장외투쟁을 한다고 쓰지는 말라. 지금 장외에 나간다, 안 나간다고 말할 때가 아니다. 하여튼 관철할 것이다. 정당한 상식을 가졌다면 진실을 밝히라는 데 거부할 이유가 없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