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관광 합의 못봐…지불금문제 이견 못좁혀

  • 입력 2001년 5월 28일 18시 33분


현대아산과 북한측이 벌인 금강산 관광사업 정상화 협상이 불발됐다.

금강산에서 협상을 벌이고 28일 강원 동해항으로 돌아온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금강산 육로관광에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양측의 요구사항을 실무적으로 더 협상하는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강산 사업은 당분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이번 협상에서 △대북 지불금 현실화 △육로관광 허용 △관광특구 조속 지정 등 3개 요구사항을 북한측에 전하고 일괄 타결을 원했다. 그러나 지불금 문제에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이 북측에 연체하고 있는 지불금은 2월분중 1000만달러, 3∼4월분 2400만달러 등 모두 3400만달러(약 430억원)이다.

현대아산은 지급능력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지만 북측은 연체된 대북지불금을 먼저 지불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은 기존 연체금은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 대북지불금을 여행객 수에 비례하는 형식으로 바꿀 것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김 사장은 “관광특구 문제는 이미 합의된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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