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법무 충성문건 파문]DJ의 인사 '악수'들

  • 입력 2001년 5월 23일 00시 24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취임 이후 각료 인선 때마다 인선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조각 당시 부동산투기 의혹에 휩싸였던 주양자(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 임명. ‘옷로비 사건’으로 구속까지 된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 연극 공연 격려금 2만달러를 받아 시비가 일었던 손숙(孫淑) 환경부장관, 삼성전자 실권주 인수 문제 등으로 중도하차한 송자(宋梓) 교육부장관 임명 등도 많은 구설을 낳았다.

자민련 추천케이스였던 주양자 전 장관을 제외하더라도 김 대통령은 그동안 좀처럼 여론의 ‘인선 비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였고, 한나라당은 그 때마다 ‘DJ의 오기’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태정 전 장관의 경우 장관 임명 이전부터 ‘옷로비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김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기용을 고집하다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2일 “양김은 야당 때부터 국민의 시선을 끄는 ‘의외의 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게다가 DJ는 ‘이상주의적 고집’을 인사에 관철시키려는 경우가 적지 않아 스캔들을 자초하곤 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인사 파문 수습도 실기하는 경우가 많아 ‘맞아야 할 매보다 더 큰 매’를 맞곤 했다는 것.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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