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별명은 피카추"…이총재 스승의날 일일교사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26분


“내 얼굴이 하얗고 볼이 불그스름해 별명이 ‘피카추’(만화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이다.”

스승의 날인 1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일일교사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해성여중을 찾아 이렇게 인사하자 전교생 800여명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 총재는 이어 “아무리 H.O.T.와 god도 좋지만 오늘 하루만은 선생님을 먼저 생각하자”며 “선생님이 학생과 사회로부터 존경받으면서 자존심을 갖고 가르칠 수 있는 풍토가 깨진 게 큰 문제이다. 선생님을 믿고 존경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학창 시절 전학을 자주 해 ‘왕따’를 당했는데 여러분들은 친구와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강의 후 교사 및 학부모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국민총생산(GNP) 대비 5∼6%선의 교육재정을 확보하겠다던 정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섣불리 정년을 끌어내려 2만여명이 교직을 떠났으나 6월 국회에서 정년이 환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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