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손 스웨덴총리 평양공항도착 이모저모]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51분


페르손 총리(오른쪽에서 두번째)와영접나온 김영남 상임위원장(왼쪽)
페르손 총리(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영접나온 김영남 상임위원장(왼쪽)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를 맞이한 평양 순안공항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동행한 75명의 서방 기자단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영접 나오지 않고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나온 데 대해 아쉬운 듯한 표정이었다.

○…2일 오전 11시25분경 페르손 총리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공항 상공으로 진입하자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영접대표단도 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북측 영접단에는 백남순(白南淳)외무상, 이광근 무역상, 외무성 최수헌(崔守憲)부상, 최윤식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

○…페르손 총리는 이어 11시반경 특별기 트랩에서 내려와 김 상임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뒤 북한군 황헌 대좌가 지휘하는 육해공군 3군 합동 의장대를 사열했다.

사열에서 북측 군악대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환희의 송가’에 이어 북한 국가를 연주했으며 공항에 모인 700여명의 평양 시민들은 분홍색 조화인 ‘꽃술’을 흔들며 ‘환영’ ‘페르손’ ‘친선’ 등의 구호를 외쳤다. 페르손 총리는 11시40분경 벤츠 승용차에 옮겨 타고 공항을 출발해 낮 12시경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金日成) 주석 동상 앞에 헌화한 뒤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했다.

○…기자단 75명은 미니버스에 분승해 금릉동굴,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김일성 종합대학, 김일성 광장 등을 거쳐 숙소이자 프레스센터인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북측은 남북 장관급회담과 이산가족 교환방문시 남측 기자단에 기자실로 제공했던 고려호텔 2층의 큰방을 외신기자들에게 주고 남측기자단에는 별도의 방을 제공했다.

북측이 제공하는 인터넷 서버는 ‘Internet Service of DPRK(북한 인터넷 서비스)’로 돼 있고, ‘사용자 이름(user name):py’ ‘암호 1234’ ‘전화번호 381―5500’ ‘도메인 주소:kp.bta.net.cn’으로 표시됐으며, ‘IP주소는 202.99.49.2’를 사용하고 있었다.

○…스웨덴 정부는 기자단의 활동을 위해 개인별로 전화선과 팩스를 준비했지만 한국 기자단은 서울로 연결되는 국제전화가 차단돼 어려움을 겪었다. 스웨덴 외교부 관계자는 “북측이 평소 차단했던 한국으로의 국제전화 연결 방어벽을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전화가 안된다”며 “북측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평양〓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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