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답답하다"…미국 방문 마치고 귀국

  • 입력 2001년 4월 1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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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에 있는 동안 저를 둘러싸고 국내에서 생긴 일에 대해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1일 오후 귀국한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의 공개사과 요구에 대해 “(지금은) 할 일 많은 미래를 향해 당당하게 전진할 때”라며 응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정 최고위원은 “(외국에 나가서) 한국을 보면 가장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이 국내 정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은 소소한 일에 얽매일 때가 아니다. 여야 정치인 모두 구식정치를 버리자”고 말했다. 문맥상 권 전 최고위원의 요구는 ‘소소한 구식정치’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었다.

그는 이어 “인간적으로는 안타깝지만 ‘권 최고위원의 2선후퇴론’은 소신이었다”며 출국 전의 발언을 재확인하고 “생각을 정리해 내일(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이날 “당이 화합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만간 (정최고위원과 권 전 최고위원의)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권 전 최고위원도 최근 “공개사과 요구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우연히 나온 말일 뿐”이라며 톤을 낮춘 바 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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