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탁구 단일팀 불참" 돌연 통보…문화부 "매우 유감"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27분


북한이 돌연 내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

북한 탁구협회 채라우 서기장은 28일 대한 탁구협회 이광남 회장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현 시점에서 쌍방이 완전합의를 이룩하기 어렵게 된 형편에서 준비상 관계로 제46차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유일팀으로 진출할 수 없게 되었음을 정식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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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측은 그러나 ‘완전합의를 이룩하기 어렵게 된 형편’과 ‘준비상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단일팀 참가 불가 통보 후 곧바로 남자 4명, 여자 5명으로 구성된 별도선수단을 확정해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출전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최근 북한을 방문한 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참가 합의를 발표했던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3월10일부터 14일까지 방북시 당국자간 합의된 남북단일팀 참가 사항을 지키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신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남북공동협력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북한 탁구협회의 이러한 결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북한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참가 불가 통보로 현재 실무 접촉중인 남북 태권도 시범단 교류 사업 등 다른 남북스포츠교류전망도 불투명해졌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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