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평양-금강산에 분향소 설치…정주영씨 부고 北 전달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30분


현대는 22일 북한 금강산과 평양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현대는 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팩스로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부고(訃告)를 공식 전달했다. 이에 따라 북한측 조문단이 서울을 방문하게 될지 아니면 평양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을지 주목된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에 금강산 온정각에 분향소를 설치해 현대직원과 관광객들이 조문했다”며 “평양체육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평양에 거주하는 4명의 직원을 위해 평양시내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측 조문객의 분향소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남긴 주식 건설自救에 '일조'
- 빈소에 정치권 조문 물결
- 정 회장, 증시에도 큰 발자취
- 4대그룹 창업자 역사속으로
- 복 거일씨 "통찰력 뛰어난 지도자"
- 정 회장 영전에…구 자경 추모사
- 외국언론 '정 주영' 상세보도

정부 관계자는 북측의 조문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조문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남한을 방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평양에 설치된 분향소 등에 북한 관계자들이 조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과 대한체육회는 이날 정 전명예회장에 대한 장례를 사회장 혹은 국민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고인의 장례가 사회장이나 국민장으로 치러질 경우 경제인중에서는 처음이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긴급회의를 가진 뒤 “정 전명예회장은 작년에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 현대건설에 출자한 15.77%(5062만2000주)의 지분을 현대건설의 유동성문제 해소에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또 현대 계열사에 대한 기존의 금융지원 합의사항은 준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김대통령 조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 정주영(鄭周永) 전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1일 밤 정 전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듣고 “정 전명예회장은 한국의 산업화 시대에 기업을 일으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으며 한국인은 그의 이 같은 공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