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첫 서신교환

  • 입력 2001년 3월 15일 22시 50분


남북은 15일 오후 판문점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산가족 서신 300통씩을 교환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으로부터 받은 서신들을 ‘이 편지가 인도적인 목적으로 교환된 것인 만큼 다른 목적에는 이용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과 함께 16일 남측 가족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한다.

남측에서 서신을 보낸 이산가족 중 최고령자는 1차 생사 주소 확인 대상자였던 107세의 허언년 할머니(경기 화성군)로 남포시에 사는 아들 윤창섭씨(70)가 수신인이다.

3차 이산상봉 때 평양에서 국군포로 출신인 이정석(69) 손원호(75) 김재덕씨(69)를 만났던 남측의 형 이형석(80·경기 수원시 권선구), 동생 손준호(67·경북 경주시), 김재조씨(65·경남 남해군)도 북으로 편지를 보냈다.

또 2차 상봉행사에서 87년 납북된 동진호 선원인 아들 강희근씨(50)를 만난 김삼례(金三禮·74·인천 강화군)씨와, 3차 때 69년 납치된 대한항공 여승무원인 딸 성경희(成敬姬)씨를 만난 이후덕(李後德·77·서울 노원구 중계2동)씨도 딸에게 서신을 띄웠다. 북측이 보내온 편지 중에는 김민하(金玟河)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형 김성하씨(75·함경남도 단천)가 남쪽의 어머니 박명란씨(101)에게 보낸 편지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3차 이산가족방문단 후보에 포함됐으나 최종 방문자에는 들지 못했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