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도살 소 대북지원 논란…독일·스위스 제공

  • 입력 2001년 2월 15일 18시 37분


독일과 스위스가 북한에 광우병 감염을 우려해 도살할 소의 고기를 보낼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스칼 쿠슈팽 스위스 경제장관은 14일 베른에서 광우병 대책을 발표하면서 “쇠고기를 국제 원조로 제공하기 위해 700만스위스프랑(약 56억원)을 지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국제방송은 “쇠고기 원조의 주요 대상국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으나 북한의 공식요청 여부와 구체적인 지원 규모 및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한 외교소식통은 “스위스 정부는 총 500t 규모의 쇠고기를 지원키로 했으며 대부분 북한에 제공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일 공영 ARD 방송은 12일 북한에서 활동하는 독일 구호단체 ‘카프 아나무르(구조 의사회)’가 북한측이 독일로부터 소 20만마리분의 쇠고기 원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독일 농업소비자보호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카프 아나무르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광우병 파동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부만 동의한다면 쇠고기 제공을 원한다고 전했다.

독일육류산업연맹은 14일 광우병 우려로 어차피 도살될 소의 고기를 북한에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하라고 촉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레나테 퀴나스트 독일 농업장관은 “국내용으로 부적합한 쇠고기를 어떻게 수출할 수 있느냐”며 북한측 요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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