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이 먼저입니다" 이회창 총재 '국민우선' 플랜

  • 입력 2001년 2월 11일 18시 29분


‘국민 우선(People First)’ 플랜과 ‘합리적 주류세력론’.

요즘 대여(對與)투쟁의 전면에서 물러나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 두 가지 화두를 놓고 골몰하고 있는 듯하다.

‘국민 우선 정치’는 지난달 30일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이총재가 “국회 안에서 대여투쟁에 전력하자”고 말하면서 처음 표방한 것. 이총재는 이후 가능한 한 자신의 동선(動線)을 정쟁 현장에서 민생 현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11일 서울 은평지역 환경미화원 60여명을 초청, 조찬을 함께 한 것도 그의 일환. 이총재는 또 20일 경남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지방순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는 요즘 총재단회의와 원내대책회의 등 당내 주요 회의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고, 회의 주재를 최병렬(崔秉烈)부총재에게 맡기고 있다.

‘합리적 주류세력론’은 8일 서울주재 일본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총재는 한 특파원이 2002년 대선에 관한 견해를 묻자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합리적인 ‘메인 스트림(Main Stream)’들이 새로운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97년 대선 때는 ‘메인 스트림’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꼈던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구 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개발독재시대의 지배엘리트나 재벌 등 보수 안정계층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으나 이총재의 생각은 다소 다른 듯하다.

한 측근은 “이총재는 자신처럼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은 합리적이고 중도적 보수성향을 지닌 사회지도층과 중산층을 염두에 두고 ‘메인 스트림’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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