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m 밖 고향친지 찾는데 반백년 걸려＂

9일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에서 보내온 제2차 생사 주소확인 의뢰자 100명 가운데 경기 강화도 출신으로 현재 휴전선 부근인 북한의 판문읍에 거주하는 김상렬씨(71)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씨는 북한의 개성시 판문군 판문읍에 살면서 3㎞ 남짓 떨어진 한강 하류 건너편에 고향을 두고 있다.

가족과 헤어질 당시 학생이었던 김씨는 이날 고향인 강화도에 살고 있을지 모를 세 동생 상돈(69), 상원(67), 상윤씨(65)와 누나 영례(85), 정례(83), 필례(80), 필선씨(77)의 생사 여부를 50여년 만에 문의해 왔다.

북한적십자사의 소식조사 의뢰서에 표기된 김씨의 출생지와 본적지, 그리고 헤어질 당시의 주소는 경기 강화군 내가면 구하리.

부모의 이름을 김석돈, 강윤식씨라고 밝힌 북측 거주자 김씨가 찾는 남측 혈육의 주소 역시 강화군 내가면 구하리와 강화군 화전면 망월리 등으로 표기한 것으로 미뤄 김씨와 그 가족들은 강화도 토박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기 파주군 파평면 두포리 태생으로 현재 개성시 관훈동에 살고 있는 현경호씨(현장원·67)의 고향도 바로 임진강 건너 남녘 땅.

현씨는 고향에 두고 온 형 경례씨(74)와 동생 경진(64), 경삼(62), 경철(60), 부전씨(58·여)를 찾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