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군 NLL서 첫합동작전… 북한 조난선박인계인수

  • 입력 2001년 1월 18일 17시 09분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에서 표류하다 백령도로 예인된 북한 민간선박 1척과 선원 2명을 18일 오전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북측 선박은 우리 해군 고속정 1척의 도움으로 이날 오전 7시반 백령도를 출발해 NLL 선상까지 안전하게 항해했으며, 북한 경비정 1척은 8시45분 이 선박을 인수해 북측 지역으로 예인해갔다.

그동안 조난사고로 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을 북측에 자력으로 귀환토록 한 적은 여러차례 있었으나 남북의 경비정이 직접 NLL 선상에서 만나 조난선박을 인계 인수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양측 경비정은 500m 거리를 두고 작전을 폈으며 상호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표시로 함포의 포구(砲口)를 공중으로 향하게 올린 뒤 NLL 해상으로 접근했다. 남측은 특히 이날 작전을 위해 출동하는 북측 경비정이 대기하도록 NLL 해상의 좌표를 북한에 통보했고 북측 경비정은 남측이 제시한 지점을 넘지 않았다.

선박에는 북한주민 윤영수(53) 리명원(52)씨 등 2명이 탔고, 남측은 3t짜리 이 선박에 30마력짜리 모터(350만원 상당)를 달아주고 선원들에게 소량의 휘발유와 쌀 식수 점퍼 내의 신발 등을 줬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에 앞서 남측은 17일 오전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일직장교 접촉을 통해 선박과 선원 송환의사를 전달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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