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수로요원 529명 내년 8월 방한 가능성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8시 28분


북한에 건설중인 경수로 발전소 운영과 보수 유지를 담당할 북측 요원들이 남한에서 실무교육을 받기 위해 내년 8월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10월 20일 평양에서 서명한 훈련의정서에 따라 내년 8월부터 북한 인력 529명에 대한 교육이 단계적으로 실시될 계획”이라며 “물론 북측 의사를 고려해야 하겠지만울진 3, 4호기가 북한경수로 모델인 점과 교육 비용등을 감안할 때 울진에서 훈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훈련의정서는 교육장소로 △경수로가 건설될 신포의 금호지구 △북한내 다른 장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합의하는 장소 등을 들고 있지만 KEDO와 북측이 ‘훈련장소는 KEDO의 훈련프로그램에 따른다’고 합의했으므로 남측 의사가 반영될 공산이 크다. 훈련은 한차례 30∼60명씩 3∼8주 과정으로 이뤄지며, 1단계는 강의실 교육, 실험실 훈련, 현장훈련 등을 받은 뒤 2단계로 현장경험 훈련을 받게 된다.

남북은 이같은 훈련계획 논의를 위해 이달 초 평안남도 향산군 묘향산의 향산호텔에서 전문가 회의를 가진 데 이어 25일부터는 장선섭(張瑄燮)경수로 기획단장 등 남측 대표단이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경수로부지 현장을 방문중이다.

한편 KEDO는 최근 한국중공업과 일본 도시바(東芝) 히타치(日笠)의 3각 컨소시엄과 경수로 건설에 필요한 터빈 제너레이터(발전기)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당초 발전기 공급에 나설 예정이었던 미국의 제너럴 일레트릭(GE)사는 공사에서 빠지게 됐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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