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혜산사태유포저지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7시 02분


사단법인 탈북자동지회(명예회장 黃長燁·황장엽)는 20일 북한 인민군 보위사령부가 자본주의 요소를 척결한다 는 명목으로 양강도 혜산시에서 인민 19명을 공개총살했다는 기사(본보 19일자 A5면 보도)와 관련해 탈북자동지회 회보인 민족통일 6월호에 혜산사태 에 대한 자세한 글을 실으려 했으나 국가정보원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고 주장했다.

탈북자동지회 관계자는 황장엽명예회장과 김덕홍(金德弘)회장의 권두언 에서 혜산사태의 개요를 간략히 언급한 뒤, 심층 해설기사를 회보 중반부에 게재하려 했으나 국정원측의 반대로 싣지 못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측은 인민을 공개 총살했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혜산사태에 대한 사실 확인이 곤란하다" 며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이 안된 상황에서 활자화할 경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게재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민족통일 6월호는 목차에서 북한인민의 피와 눈물로 유지되는 김정일 정권 이라는 제목으로 40∼45페이지에 관련기사를 실릴 것이라고 명시돼 있으나, 내부내용에는 해당 페이지가 빠진 채로 발간됐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