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4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만찬에서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여러 어려움을 스스로 달래며 참고 견디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을 찾아 하다 보니 어느새 연말이 됐다”며 “금년에는 정치인으로서 많은 인생행로를 터득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해가 바뀐다고 큰 변화가 있을 순 없겠지만 여러 가지 해야할 일을 찾아 우리당이 나름대로 도약하는 새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P는 또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한동(李漢東)총리에게 전달한 ‘메모’를 상기시킨 뒤 “내가 7년간 총리를 해서 누구보다 잘 아는데, 환멸을 느끼거나 아니꼬운 일이 있어도 참고 견뎌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 것처럼 끝까지 잘 견디며 소신껏 국정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총리는 “정부에서 일하면서 명예총재님께서 우리 현대사에 남기신 엄청난 발자취와 영광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헌사(獻辭)’했다.
당내 ‘강경론’을 주도해왔던 강창희(姜昌熙)부총재도 테이블을 돌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일일이 술을 권하는 등 당내 화합과 결속을 위한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였다고 한 의원은 전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