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지원 요구로 장관급 회담 난항

  • 입력 2000년 12월 15일 17시 18분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장관급 회담이 북측의 50만㎾ 전력지원 요구로 회담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북측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남측에 총 200만㎾ 전력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측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날 "북측이 지난 14일 밤 수석대표 단독접촉과 실무 접촉에서 북한의 긴박한 전력난을 설명하면서 우선 당면적으로 50만㎾ 전력 제공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측은 이에대해 "현실 여건상 어렵다는 점을 북측에 설명했다"면서 "앞으로 구성될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북한의 전력 실상을 조사한뒤 남북경제협력의 종합적인 구도하에 전력지원 문제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측은 전력지원을 이번 회담에서 협의,지원 방향을 정한 뒤 경협추진위로 내려보내자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면서 "북측은 이에 대한 합의없이 남측에서 제의한 남북관계 주요 일정 재조종과 지난 3차 장관급 회담 합의사항 중 미이행 사항에 대한 토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측 입장이 완강해 남측이 제기한 문제는 전혀 토의조차 하지 못하고있다"면서 당초 이날 폐막이 예정된 4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전했다.

남측은 "북측에 일단 경협 추진위를 구성, 운영하자는 선에서 이번 회담을 마무리짓고 경협추진위에서 전문적.기술적 접근을 해 나가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측은 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기위해 현재 북측 연락관과 접촉을 갖고 이같은남측 입장을 계속 설명하고 있으나 북측의 수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지 못하고 이번 회담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 52분께 귀환시 이용할 아시아나 특별기 OZ-1002편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대기 시켜놓고 있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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