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北, 200만㎾ 전력지원 거듭 요청

  • 입력 2000년 12월 15일 00시 12분


'기(氣)싸움'으로 공전하던 4차 남북장관급회담은 회담 이틀째인 14일 오후 3차 전체회의에서 타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분위기 반전을 반영하듯 북측은 남북경협 등 구체적인 대북지원요청을 비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제안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대북전력 지원 △남북어업협력 △태권도 교류 등 세가지.

북측이 9월 3차 장관급회담에서 제기했던 200만㎾ 대북전력 지원을 거듭 요청한 것은 그만큼 전력사정이 다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표적인 수풍발전소(70만㎾)마저 시설 노후화로 인해 기본 생산능력의 30∼40%를 발전하며, 이 마저도 개·보수비를 마련하지 못해 공동운영을 맡은 중국측이 90%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북측의 다급한 사정이 드러난다.

▼관련기사▼
[남북장관급회담]북한 '北해역 공동漁撈' 제의
남북 대표단 "잠 덜자고 협상하자" 모처럼 화기애애

북측이 전력지원을 거듭 요청한 것은 남측 분위기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남측 정부가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퍼주기식' 대북지원에 대한 국민적 반대여론 등을 감안해 북한의 전력지원 요청을 계속 거부할 경우 북측 경제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이번에 다시한번 남측 반응을 살핀 것이라는 것.

북측이 특정어장에서의 어업협력문제를 제기한 것은 올 2월 남측 전국어민총연합회(전어총)과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간에 원산인근 은덕어장에서의 공동어로작업에 합의한 바 있어 전망이 밝다.

태권도 교류는 남북간 이질화가 심화되기 전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는게 회담관계자들의 설명. 13일 남측대표단 참관장소에 평양 청춘거리의 태권도전당이 포함된 것도 이 제의와 관련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4차 장관급회담 제안비교
남측 제안논의 분야북측 제안 및 입장
①3월중 면회소 설치, 가동
②3차방문단 설에 교환
③생사확인자 서신교환 연내실시
④3차 적십자회담 2월 개최
이산가족문제①적십자 회담통해 일정협의
②조속한 시일내 해결원칙에는 원론 적인 동의
①특정인사 비방중지
②취재기자 자유활동 보장
6·15공동선언 이행①주적 개념 철회
②이같은 일의 재발 방지
①남북관계에 획기적 진전남북관계 진전 평가①남북관계 진전 긍정적 평가
①경협추진위원회 2월 구성,운영
②경평축구 개최(1차:평양 6월15일,
2차 서울 9월중 개최)
③교수, 학생, 문화계인사 각각 100명
교류 (3∼5월 순차적으로)
④경제시찰단, 한라산관광단 방문
남북교류 활성화※①태권도 교류로 남북 양측의
태권도 통합방안 논의
②적절한 시기에 방문단 파견
①개성공단 1단계 공사 완료
②임진강 공동조사단 연내구성
남북 경제협력※①대북전력 200만㎾ 지원요청
※②남북어업협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