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인권 국제회의 "탈북여성 중국서 28만~56만원 거래"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42분


30만∼50만명으로 추정되는 탈북 난민이 겪는 인권유린의 현장을 고발하고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해결노력을 촉구하는 국제회의가 8일 연세대 알렌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북한동포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시민연합’과 이화여대 법학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독일 프랑크프루트 룬트샤우 특파원 하랄드 마스는 “중국으로의 탈북자를 막기 위해 중국정부는 ‘공안’ 내에 특수조직을 만들었고 북한요원들은 탈북 난민 속에 위장침투하는 ‘반탐조(反探組)’를 조직해 탈북자 체포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영자 사무국장은 “중국에서의 가축거래가격이 양 1300위안, 말 2000위안, 소 4000위안 정도인데 탈북 여성들은 나이 미모 결혼유무 등에 따라 2000∼5000위안(약 28만∼56만원) 정도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고발했다. ‘한국 좋은 벗들’의 김정님 조사연구부장은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R)은 북한탈북자와 난민 실태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여 적극적인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스웨덴 등 7개국에서 30여명의 인권운동가 법학자 언론인 외교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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