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퇴진론' 파장]최고위원들도 '편가르기'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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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2선 퇴진론’ 파문이 확산되면서 다른 최고위원들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유무형의 압력을 당 안팎으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12인의 ‘색깔’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 등은 권최고위원을 옹호 또는 동정하는 쪽.

이최고위원은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누구는 나가라는 식의 편가르기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고 박최고위원은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처럼 공개행동을 하면 당을 분열시키고 내분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철최고위원도 “국민은 동교동이냐, 아니냐 때문에 위기가 왔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동교동계 퇴진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권최고위원에 대해 ‘공세적 입장’에 서왔던 김중권(金重權)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은 입장 표명을 주저하고 있다. 김중권최고위원도 지금 시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김근태최고위원은 “지금은 노코멘트”라고 하면서도 “말할 시점이 오면 말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서영훈(徐英勳)대표도 “회의 내용이 밖으로 나간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공식적 입장 표명 외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신낙균(申樂均)최고위원은 “권최고위원의 2선 후퇴는 특보단회의에서도 공공연히 얘기된 것”이라고 전했다.

‘권노갑 퇴진론’을 공식 제기한 정동영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권최고위원과 당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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