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신전투기 北서 조립생산… 양국 상당한 의견접근

  • 입력 2000년 11월 25일 00시 16분


북한이 최근 러시아로부터 최신예 전투기인 미그29의 북한 현지생산과 대공요격미사일인 S300을 도입하는 데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최근 북―러관계 회복 움직임에 따라 양측이 미그29의 북한 현지조립 생산과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해당하는 S300의 북한 도입을 협의,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에도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미그21 전투기 40대를 부품형태로 들여와 조립해 작전 배치했다.

미그29는 한국공군 주력기인 F16과 성능이 비슷한 첨단 기종으로 북한공군의 전투력을 20년 이상 현대화시킬 것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전투기는 98년 미국이 유고 공습시 주요 타격목표로 했을 정도로 위협적이며, 대당 가격은 신형이 1억달러이고 중고는 5000만달러이다.

S300은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며 사거리(100∼150㎞) 면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60㎞)을 능가한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그29의 현지 대량생산 등을 통해 제공권을 강화하게 되면 우리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극심한 경제난으로 외환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이들 무기에 대한 대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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