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박종웅 대담]"DJ-YS 언제까지 원수처럼 지낼건가"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4시 50분


YS의 대변인 역할 을 하고 있는 비서출신 박종웅의원(朴鍾雄·한나라당)과 DJ비서출신 설훈의원(薛勳·새천년민주당·사진왼쪽).

동갑내기이자 오랜 친구인 두 맞수가 서로의 '보스'를 놓고 유감없이 맞붙었다.

먼저 설의원이 "YS는 왜 우리 (김대중)대통령을 자꾸 욕하느냐"고 따진다.

박의원의 답변. "정치를 잘 하면 왜 욕하냐. 못하니까 훈수하는 거다." "퇴임후 자주 보자고 해놓고는 YS측근들 조사하고 YS를 청문회 나오라 하고 검찰 감사원 조사 받으라 하고…, 총선에서 부정선거하고 야당의원 빼가고…."

【신동아 12월호】
DJ 비서출신 설훈 vs YS 비서출신 박종웅 대담 전문보기 ①
DJ 비서출신 설훈 vs YS 비서출신 박종웅 대담 전문보기 ②

그래서 YS가 'DJ는 독재자'라고 브레이크를 걸어주었다는 게 박의원의 친절한(?) 설명.

설의원은 "그렇게 막 나가면 YS만 망가진다"고 우정어린(?) 충고를 건넨다.

DJ의 노벨상 수상소식이 전해지던 날 고대 정문앞서 학생들에 가로막혀 우유팩에 '볼 일'을 봐야했던 YS를 놓고 "당신이 말렸어야 한다"는 설훈 의원과 "YS는 못말린다"는 박의원.

김대통령이 적극 나선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놓고 박의원은 "YS가 '역사 바로세우기'를 해놨더니 DJ가 이를 다 뒤집어엎는 '반개혁'을 하고 있다"고 일갈.

입씨름은 YS가 거제에 건립을 추진중인 김영삼기록관과 김대중대통령이 동교동 자택을 허물고 신축중인 아태재단의 '정치적 노림수'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물고 물린다.

그러나 서로의 보스를 과거의 '초심'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과 이를 위해서는 두 의원의 '바른 소리'가 중요하다는 데에서 두 의원은 겨우 접점을 찾았다.

<박성원 신동아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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