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이인제최고의원 대선후보 자질론

  • 입력 2000년 11월 19일 23시 40분


▼김근태의원 "이인제씨 발언 국민과 당에 대한 협박"▼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이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12월호)에서 “차기 리더십에 대한 논의는 투명하게 진행돼야 하고, 당은 정기국회 직후 대대적인 당정(黨政)개편을 통해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최고위원은 특히 “‘나 아니면 불행해진다’는 식의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발언은 정당민주주의의 핵심을 심각하게 부정하는 것으로,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대선후보 경선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예측가능한 과정과 절차’를 통한 민주적 경선제도 마련이 가장 시급하며, 후보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적 신사협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 사회 분야 개혁정책에 대해서는 “국민의 합의와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준비 안된 졸속개혁, 구호개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최고위원은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노동당 2중대’ 발언 파문과 관련, “이회창(李會昌)총재도 대법관 시절 ‘국가보안법 운영에 위헌 요소와 인권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소수의견을 냈는데, 김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총재의 견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인제 "이총재에 정치적 상상력 기대 못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 “평생 규범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법조생활을 해, 복잡한 현실을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조하는 상상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최고위원은 월간조선 1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이총재가 법조인으로는 아주 훌륭한 분이나, 정치인은 정치적 상상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직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차기 대선)후보가 되느냐 하는 것은 내가 국민 지지를 확보하고 있느냐 않느냐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97년 대선 출마 전 이회창총재가 국무총리직을 제의하면서 출마를 만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쪽(이총재쪽)에서 그렇게 얘기했다면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나에게 후계자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고 ‘깜짝 놀랄만한 후보’ 얘기도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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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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