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內 지뢰제거 남북동시작업 추진

  • 입력 2000년 11월 19일 23시 28분


경의선 철도 연결과 도로 개설에 따른 군사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22일 또는 23일 열릴 전망이다.

국방부는 19일 “북측이 18일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21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갖자고 제의해 왔다”며 “남측은 관계부처와의 의견조율이 필요한 만큼 21일 판문점 연락장교접촉을 먼저 갖고 군사실무회담은 22일 또는 23일에 갖자는 의견을 북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전화통지문에서 “실무회담은 비공개로 하고 여기에서는 북남 관리구역 설정과 북과 남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 작업의 군사적 보장 문제를 토의하자”며 “회담에는 인민무력부 부국장(소장급·한국군 준장급)을 단장으로 한 6명의 실무위원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의 범위 설정 △양측의 개략적 공사일정 및 계획 교환 △공사인력 및 경계병력간 상호 식별표지 △공사 및 작전부대간 핫라인 설치 △DMZ내 우발적 군사충돌 예방 및 처리방안 등에 대한 남북한 ‘공동규칙’ 제정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철도와 도로의 접점 일치문제, 도로 강도와 포장설계기준, 회전반경 등 기술적 문제를 비롯해 운행규정, 신호체계, 연락대책, 운임체계 등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특히 “군사실무회담을 정례화해 DMZ내 지뢰제거 작업은 남북이 동시에 시작할 수 있도록 북측과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며 “양측이 이에 합의할 경우 내년 초 DMZ 관리구역에서 지뢰제거를 위한 남북한 공동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9월4일 경의선 인근지역에 공사인원과 장비를 처음 투입한 뒤 현재 DMZ 인근 봉동, 남촌골, 미촌골 등 3곳에 천막 139동을 설치하고 5000여명의 인력과 장비 174대를 투입해 대전차 장애물과 수목을 제거하고 통신선로 가설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