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당내 역풍에 리더십 흔들릴까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43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검찰수뇌부 탄핵소추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대치 중이던 18일 이긍규(李肯珪)전의원 등 원외인사들과 함께 항공편으로 광주에 갔다가 19일 오후 귀경했다. JP는 김인곤(金仁坤)전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광주대 기숙사 완공행사에 참석한 뒤 이곳에서 하루 묵으며 민주당 이정일(李正一)의원 등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정국 파행속 광주서 골프▼

자민련 의원들의 ‘집단반란’ 사태까지 빚은 ‘탄핵안 정국’에서 골프장으로 향한 JP의 행보를 두고 뒷말들이 많았지만, JP는 짐짓 ‘무슨 별일이 있겠느냐’는 태도다.

한 측근은 “JP로서야 마음이 편할 리 있겠느냐만 JP는 그보다 심한 일도 수없이 견뎌내지 않았느냐”며 ‘탄핵안 정국’ 이후 JP의 리더십 약화라는 시각을 일축했다.

▼姜부총재 “JP처신 逆理”▼

하지만 ‘탄핵안 정국’에서 불거진 자민련의 당내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강창희(姜昌熙)부총재 등 강경파들은 “이번 ‘거사’로 자민련의 존재를 과시하게 됐다”고 득의만만해하며 차제에 당 지도체제의 개편까지 요구할 기세다.

강창희(姜昌熙)부총재는 19일 “이번에 보여준 JP의 처신은 ‘순리’가 아니라 ‘역리’였다”며 JP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이완구(李完九) 정진석(鄭鎭碩)의원 등은 “JP의 뜻은 그렇지 않은데 총재대행이 자신의 희망사항을 JP의 뜻으로 강요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해 JP에 대한 직접 겨냥은 피하면서 지도체제의 변화를 촉구했다.

▼“害黨행위자 내보내야”▼

이에 대해 김종호(金宗鎬)대행 등 지도부는 “강경파 의원들도 JP의 리더십이나 그에 대한 애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지만 당내 JP 측근들 사이에선 “차제에 개인의 입지만 생각하는 해당행위자들은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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