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차이산상봉 탈락자 2차때 포함키로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20분


북한이 30일에 있게 될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북측 명단(100명)에 1차 때 탈락했던 사람을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남측에 통보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통일부 홍양호(洪良浩)인도지원국장은 “북측이 1차 방문 때 빠진 북측 인사들의 요구가 거세 2차 방문단 명단에 이들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이 관영매체를 통해 1차 탈락자 중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에 포함됐다고 확인해 준 사람은 북한 어문학계의 권위자인 김영황김일성대교수(70)를 비롯해 김덕한, 김규서, 홍응표, 서성희, 윤영훈씨 등 모두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때 후보자 명단에 들었지만 최종 방문단에서 제외됐던 북측 유명인사로는 하재경 김책공대 강좌장(65), 김봉회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68), 고천식 김책공대 교수(66) 등 학계인사와 김점순 고음독창가수(67), 홍응표 평양직물지배소 지배인(64)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중 상당수가 2차 방문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13일 인선위원회를 열어 1차 때 109세 노모를 만나려다 뒤늦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장이윤(張二允·72)씨에게 방북기회를 양보한 우원형씨를 포함해 방북대상자 100명을 선정한다.통일부에 따르면 북측가족의 생존이 확인된 124명중 △배우자나 자녀를 찾는 42명 △형제 자매(배우자의 형제 자매 포함)를 찾는 56명 등 98명의 방북이 확정적이어서 3촌 관계인 20명 중 1명만이 방북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홍국장은 또 “2차 평양방문단은 영세민에 한해 경비를 지원하고 남측 가족에 대한 숙식 편의도 제공하지 않는 등 경비를 대폭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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