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특강]"여권 차기대선후보 국민지지로 뽑아야"

  • 입력 2000년 11월 10일 00시 55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9일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선정과 관련, “내가 국민 지지가 있는데도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다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이재정·李在禎)가 운영하는 국민정치학교의 수강생을 상대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가진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여권 내에서 국민 지지도가 가장 앞서는 데도 당내 지지기반에 밀리거나 당 지도부에 의해 다른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는 상황이 오면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경고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또 “앞으로는 국민이 지지해야만 당이 후보로 만들 수 있고 대통령도 만들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불행해질 것”이라며 “이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경험했고 대만과 멕시코에서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권 대선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지 당내 줄세우기를 위한 경쟁을 해선 안된다는 취지”라 며 “미국처럼 우리 정당도 국민지지를 얻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탈당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 나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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