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또다시 내각제 공세…"DJ 입장 밝혀라" 질의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09분


자민련이 내각제 공세를 재개하고 나섰다.

당 내각제추진위원장인 강창희(姜昌熙)부총재는 31일 민주당 전신인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내각제 합의서명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에 내각제 개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공개 질의했다.

강부총재는 이날 회견 내용이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답변을 않거나 거부하면 공동정권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강부총재의 '경고'에 대해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확대당직자회의 뒤 회의에서 그 문제에 대해 논의가 없었다"고만 말했다.

다음은 강부총재와의 문답요지.

-내각제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지 않은데….

97년 합의 당시에도 내각제 지지는 45%에 달했다. 가장 섭섭한 것은 정부와 여당이 내각제에 대해 홍보한 적이 없는 등 서명 이후 단 한 번도 지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점이다. 열심히 홍보했다면 60~70%의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냈을 것이다. 개헌의석(3분의 2) 미확보 논리도 허구다. 당시 신한국당에는 내각제 선호의원들이 많았다.

-여권이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원내외에서 힘을 합쳐 현 정권의 부도덕성과 무책임성을 따져나갈 것이다.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난처한 입장에 빠지지 않겠나.

그렇지 않다. (여권에서) 긍정적 대답이 오면 함께 추진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총리도 적절한 시기에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

-현명한 결정이란 총리직 철수를 의미하나.

그런 것도 포함해 결정을 내릴 것이란 뜻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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