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천 격돌…26일 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9시 06분


여야 지도부는 17일 대거 경북 영천으로 달려갔다. 10월26일 실시되는 영천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여야 지도부는 영천시장 보선이 ‘4·13’ 총선 이후 대구 경북(TK)지역 민심의 변화와 향배를 읽을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천시장 보선은 당초 한나라당 조규채(曺圭彩)후보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으나 조후보가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金載圭)전 중앙정보부장의 비서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후보와 무소속 박진규(朴進圭)후보, 민주당 김준영(金埈永)후보간에 3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선거관계자들의 분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정창화(鄭昌和)원내총무, 권철현(權哲賢)대변인,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 대구 경북지역 의원 10여명과 함께 이날 오전 영천 신시장 곳곳을 누비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총재는 조후보와 함께 20여분간 시장을 누볐다. 그러나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조후보의 이력 때문에 당의 지원요청에도 불구하고 유세에 불참했다.

민주당도 이날 오후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장태완(張泰玩)최고위원,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천둔치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김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측은 “조후보가 김재규씨의 비서출신이어서 지역정서가 좋지 않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98년 시장선거에 출마했던 무소속 박후보도 “농촌지역인 영천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북도청에서 오랜 농정경험을 가진 박후보가 적임자라는 평판이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영천〓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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