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정상회의]EU "한반도 평화적 통일 지지 천명"

  • 입력 2000년 10월 16일 08시 54분


오는 20~21일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가하는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유럽이 북한, 미얀마, 티모르 등과 안보 및 정치 대화를 시작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외교관들과 관리들이 15일 말했다.

이번 제3차 ASEM은 한국의 대(對) 북한 화해정책을 지지하는 EU-동아시아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대한 유럽의 지지를 천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U지도자들은 서티모르에서의 폭력,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유럽의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미얀마의 인권실태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아시아와의 정치적 대화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유럽의 한 외교관은 밝혔다.

EU 외교관들은 양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들이 계속 대화의 범위를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교관은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의 경제적 성장에 대한 도취감이나 지역위기가 주의제가 되지 않고 대신 고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불법이민 문제 같은 공통적 도전들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회의의 주최자들은 특히 경제기술협력분야에서 초점을 과거의 문제들로부터 새롭게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서울 ASEM은 1차와 2차 ASEM의 업적을 근간으로 아시아-유럽 간의 협력을 위한 장기비전에 초점을 맞추고 새 천년을 향한 ASEM의 공동비전을 구축하기 위해 실행가능한 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뤼셀의 일부 관리는 1996년 방콕에서 발족한 ASEM이 외부의 도움 없이도 잘돌아가는 기계처럼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다른 관리들은 유럽-아시아 관계가 양지역 정부와 국민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도록 새롭고 보다 인기있는 데에 초점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시인하고 있다.

EU 외교관들은 돈세탁 등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와 불법이민 및 아녀자들의 밀거래 등을 퇴치하는 데 공동보조를 취함으로써 이러한 계기가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U 지도자들은 또 인도와 파키스탄을 포함한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이 민주주의로 복귀할 경우 동아시아 국가들이 이들 국가에 ASEM을 개방하도록 설득할 것으로보인다.

[브뤼셀 d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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