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올 첫 부산방문…가는 곳마다 화합 강조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5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일 올 들어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제81회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지만 르노자동차공장도 방문하고 체전 환영오찬도 주재하는 등 지역민심을 다독이는 데도 신경을 썼다.

김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화합’을 강조했다. 르노자동차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정권을 인수한 뒤 처음 부닥친 큰 문제가 삼성차 문제였는데 그렇게 걱정하던 삼성차가 다시 움직이는 것을 보니 기쁘기 한량없다”며 “모두 부산시민들의 열망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제롬 스톨 사장의 안내로 자동차 생산라인을 둘러보면서 스톨 사장에게 “훌륭하게 운영해서 우리도 잘 되고 르노도 잘 되도록 노력해 제2, 제3의 르노가 들어올 수 있게 해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스톨사장은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로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할 수 있었다”며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롯데호텔에서 벌어진 체전 환영오찬에 참석해 350여명의 체육계 및 지역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김운용(金雲龍)대한체육회장의 건배 제의와 식사가 끝난 뒤 연설을 통해 “전국체전이 부산에서 24년 만에 열려 부산시민들이 뜻깊을 것”이라며 “이번에 타오르는 성화가 금강산에서 채화됐는데 이번 체전은 민족화합이 이뤄지는 대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 개선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경의선과 경원선이 복원되면 도래할 한반도시대에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곳이 부산”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전국체전 개회식 연설에서도 “새 천년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가 화합과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대회가 돼야 할 것”이라며 “모든 차이의 장벽을 넘고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힘차게 새출발하는 계기로 삼자”고 역설했다.

<부산〓최영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