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당 행사 참관단 南측 42명 평양 도착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37분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 행사를 하루 앞두고 남측 참관단 42명이 9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북측 고려항공을 이용해 평양으로 갔다. 참관단은 일체의 정치적 언동을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 방북했다는 점에서 14일까지 북한에 체류할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창건 55돌 경축행사에 참가할 남측의 정당, 단체 개별 인사들이 평양에 도착했다”며 “민족화해협의회 김영성(金靈成)부회장과 사회 종교단체 간부들이 비행장에서 이들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참관단은 백기완(白基玩)통일문제연구소장, 한완상(韓完相)상지대총장 등 개별 방북 신청자 9명과 한국노총 민주노총 전국연합 등 11개 단체 33명 등 모두 42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당초 ‘단체별 3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려던 방침을 바꿔 한국노총과 민주노동당 등 일부 단체의 추가 신청을 받아 ‘지원 인원’ 명목으로 인원을 5명 더 늘렸다.

정부는 방북 신청자 가운데 이규재(李奎宰)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이수호 민주노총사무총장 등 경실련 통일협회 관계자 5명에 대해 북측의 직접 초청 대상(경실련)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북을 불허했다.

정부는 이들의 방북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면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남북관계속에서 정부는 ‘보다 많이, 보다 넓게’ 북측과 접촉 교류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북관계를 주도한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관단을 태운 고려항공에 현대아산 김고중(金高中)부사장이 북한과의 경협 협의차 동승했다.

 대표지원인원
한국노총이남순, 유재섭, 강성천안봉술
민주노동당노회찬, 김혜경, 최규엽정성희
민주노총김영대, 이용식, 정인숙김영제
민가협임기란, 권오헌, 박용길남규선
전국농민회총연합홍 번, 정현찬, 김종유이종화
전국연합오종렬, 박정기, 이옥순 
여성단체연합지은희, 이경숙, 정현백 
민예총김용태, 박인배, 조성우 
천도교주영채, 오훈동 
천주교김종수 
민화협 김창수

개인

박순경(전 목원대교수) 신준영(월간‘말’기자) 홍근수(향린교회목사) 한완상(상지대총장) 신광수(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공동회장) 박준호(평불협 사무총장) 이지범(평불협 사무국장)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이부영(전교조위원장)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