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명예총재, DJ 회동요청에 "때가 안좋다"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51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회동 요청에도 불구하고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김대통령은 최근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을 JP의 청구동 자택으로 보내 회동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대통령도 JP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후문.

김대통령이 JP와의 회동을 원하고 있는 것은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등과 관련한 자민련 내 ‘이상기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내 강경파들은 한나라당의 특별검사제 실시 주장에 동조하는가 하면, 의약분업에 대해서도 연기론을 제기해 민주당측을 긴장시켰다.

민주당은 자민련의 움직임을 국회법개정안 관철을 위한 ‘압박용’으로 해석했고, 자민련을무마하기 위해 청와대측에 ‘DJP 회동’을 건의했다는 것.

그러나 JP는 지금까지 청와대측에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JP는 지난달 30일 충남 북지사 및 대전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때를 가려서 말해야 한다. (말을) 할 때가 있고 안할 때가 있다”며 DJP회동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DJP회동이 이뤄져 청와대가 특검제 등 부담스러운 현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할 경우 JP도 뭐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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