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다시 손잡나…권노갑-한화갑-김옥두 '화해 오찬'

  • 입력 2000년 9월 28일 19시 01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과정에서 적지않은 파열음을 빚었던 동교동계의 권노갑(權魯甲)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이 27일 ‘화해의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2시간 반동안 점심을 같이하면서 경선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었다. 한최고위원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만남은 6월28일 이후 3개월만이다.

한 동교동계 인사는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을 다 털어놓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양갑(兩甲) 갈등’ 운운하는 얘기들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최고위원과 한최고위원도 회동 후 각별히 조심하는 태도를 보였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한최고위원에게 물어보라” “권최고위원 말씀 그대로다”고 서로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결국 권최고위원이 “수십년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모신 우리 사이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모임 분위기를 전했다. 한최고위원은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했다.

그러나 비동교동계 인사들은 “서영훈(徐英勳)대표로부터 ‘동교동 얘기는 하지 말라’는 면박까지 당한 상황에서 자체 정리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권최고위원과 한최고위원이 끝까지 같은 길을 가게 될지는 두고봐야 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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