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정국]野 대구집회 강행…與 단독국회 소집

  • 입력 2000년 9월 28일 18시 49분


여야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총무협상이 28일에도 열리지 못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29일 대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강행하고, 민주당은 이날 동티모르 유엔평화유지군(PKO) 파병연장 동의안을 단독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정국 파행의 장기화에 대한 비판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한나라당의 대구집회 이후 정국 정상화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구 집회 이후의 장외투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8일 대구 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국회를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원내에 들어가 민생을 살피고 국정을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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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는 또 “야당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려 영수회담을 제의했는데도 대통령은 당(민주당)에 미루고, 당은 대국민용으로 대화를 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29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에서 개최할 ‘김대중(金大中)독재정권 범국민규탄대회’를 앞두고 28일 당 지도부가 대거 대구로 내려가 시장과 백화점을 돌며 홍보전단을 배포하는 등 사전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한편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온 국민이 바라는 국회정상화와 민생문제를 외면하고 야당이 장외투쟁만 벌이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한나라당은) 당리당략 차원의 장외집회를 중단하고 당장 등원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자민련 등의 협조를 얻어 동티모르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연장 동의안을 단독처리하고 보건복지위 재경위 예결특위를 열어 추경예산안 등 민생현안을 심의키로 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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